- 잠실 삼전역(9호선) 근처 스시 오마카세
- 위스키ㆍ와인 콜키지 프리
- 네이버 지도에서 예약, 주차 불가
잠실에서 위스키 콜키지 프리 오마카세
친구 네 명이서 잠실 도요스에 다녀왔다. 9호선 삼전역 근처에 있는 스시 오마카세집이다. 여기를 굳이 고른 이유는 하나였다. 위스키 콜키지가 무료라서.

와인 콜키지 프리는 요즘 흔한데, 위스키까지 콜키지 프리로 받아주는 오마카세는 드물다. 마시던 위스키 한 병 챙겨 가서 스시랑 같이 먹는 게 이날 방문의 전부였다.
예약은 네이버 지도에서 할 수 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주차가 안 된다는 거다. 차를 가져간다면 근처 민영 주차장을 알아보고 가는 게 좋다.

런치 오마카세가 38,000원, 디너가 58,000원이다. 이날은 디너로 먹었다. 서울 한복판에서 디너 오마카세를 6만원 아래로 먹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스시 나오기 전부터 배가 찬다
본격적인 스시 전에 스프랑 사시미가 꽤 넉넉하게 깔린다. 앞 코스 양이 인색하지 않았다. 이 가격대에서 이 정도면 후한 편이다.

첫 점은 참돔. 담백하게 시작하는 무난한 구성이다.

이날 베스트는 잿방어였다. 여름 잿방어는 역시 맛이 좋다. 기름기도 과하지 않고 딱 적당했다. 챙겨간 히비키 한 잔이랑 같이 넘기니 더 좋았다.

단새우와 우니 조합은 달달하고 녹진한 걸로는 이날 최강자였다. 사진을 못 찍었는데 안키모도 나왔다. 이것도 녹진하고 고소해서 기억에 남는다.

참치 뱃살은 부드럽고 기름져서 입 안을 꽉 채운다.

청어는 약간 비릿한 게 있긴 한데, 산미 위주라 불쾌하진 않고 오히려 산뜻했다.
스시 마지막은 계란말이 위에 바다장어를 올린 거였다. 그 뒤로 교쿠, 작은 냉소바, 말차 아이스크림 순으로 코스가 끝난다. 마무리 구성도 대충 때우는 느낌이 아니라 챙겨줄 건 다 챙겨주는 인상이었다.
함께 마신 히비키 마스터스 셀렉트
해외여행 다녀온 친구가 면세점에서 히비키 마스터스 셀렉트를 한 병 사왔다. 국내에선 정식으로 구하기 어려운 재패니즈 위스키다. 마침 도요스가 콜키지 프리라 이날 다 같이 열어봤다. 도수는 일반 히비키 하모니와 같은 43도다.

향
딱 위스키 하면 떠오르는 그 향이다. 굉장히 편안하고 부드러운 맛이 연상된다. 미묘할 정도로 아주 약한 셰리가 살짝 코끝을 스치고, 오크와 부드러운 위스키 향이 기분좋게 남는다.
맛
부드럽고 달달하다. 시트러스한 과일류의 맛도 느껴지고, 질감도 굉장히 부드럽다. 온더락으로 한 잔, 니트로 한 잔씩 먹었는데, 온더락으로 먹었을 때는 로얄살루트 21년 온더락보다 더 훌륭한 느낌이었다. 로살 21년은 온더락으로 먹으면 너무 밍밍해지는 느낌이 있었는데, 히비키 마스터스 셀렉트는 온더락으로 먹어도 그 맛과 향이 충분히 살아있고, 질감도 부드러우면서 적당한 알콜감이 느껴져서 좋았다.
온더락으로 먼저 먹고 그다음 잔을 니트로 먹었는데, 니트로 먹었을 땐 온더락으로 먹었을 때의 맛과 향이 응축되어 폭발하는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렇다고 인상이 강렬하다는 뜻은 아니고, 잘 블렌딩되어 복합적이고 부드러우면서도 개성이 충분히 느껴지는 맛이었다. 스파이시함은 거의 없었고, 스모키나 피티함은 아예 없었다. 부드러운 발베니 12년 더블우드 느낌.
피니시
피니시마저 부드럽다. 오크향과 약간의 달달하고 부드러운 인상이 길게 남는다. 시트러스한 느낌도 마무리에서 살짝 고개를 드는 느낌. 굉장히 균형잡힌 위스키다. 스시를 먹을 때 정말 궁합이 좋구나 라고 느낀 게, 위스키가 너무 튀지도 않고, 그래서 더 스시의 맛을 돋우면서도, 적당히 달달하고 부드러워서 다음 스시를 먹기 전 입가심으로 매우 훌륭했다.
총평
복잡하게 따질 것 없이 편하게 마시기 좋은 술이다. 조니워커 블랙이나 조니워커 블루에서 피트와 스모키함을 제거하고, 대신 아주 약간의 셰리와 부드러움을 가미한 맛. 위스키 자체 별점은 4.3점.
가격 생각하면 또 갈 것 같다
6만원 디너 오마카세인데 앞 코스도 넉넉하고 스시 퀄리티도 이 가격에서 기대한 것 이상이었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업장이나 맛이 어설프진 않았다. 여기에 위스키 콜키지까지 프리니 위스키 좋아하는 사람이랑 오기 좋다. 도요스 자체 평점은 4.5점이고, 다른 술ㆍ음식 조합이 궁금하면 바이주와 중식을 같이 먹은 홍린 후기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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