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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리 & 약피트] 벤로막 15년 리뷰

위린이 위린이 3 mins read
[셰리 & 약피트] 벤로막 15년 리뷰

벤로막 10년 다음으로 들고 온 병. 사오자마자 박스를 뜯고 잔에 따랐다.

10년과 달라진 부분

10년과 다른 지점은 캐스크 마무리. 둘 다 퍼스트 필 버번ㆍ셰리에서 숙성하는데, 15년은 그 뒤로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에서 약 6년을 더 묵힌다고 한다. 버번과 셰리 비율은 80:20으로 알려져 있다. 피트는 10년과 비슷한 약피트. 마무리 단계에서 셰리 농도를 한 번 더 끌어올린 구성이다.

벤로막은 두세 명이 전체 공정을 돌리는 소규모 증류소다. 10년 리뷰에서도 한 번 적었다. 15년은 그 작업을 5년 더 끌고 간 병이라, 같은 가격대 대형 증류소 15년과는 자리가 다르다.

ABV 43%, 무착색, 논칠필터드 모두 10년과 같다. 색은 10년보다 살짝 진하다. 밝은 황금빛에 간장 몇 방울 떨어뜨린 정도. 같은 라인업이라는 게 색만 봐도 보인다.

따라보면

벤로막 15년 싱글몰트 위스키

병 디자인은 10년과 같은 라인업. 빨간 라벨에 굵직한 BENROMACH 로고가 단정하게 박혀 있다. 한참 들여다보다 잔에 따랐다. 오픈 직후 바로 마셨다.

약한 스모키가 먼저 깔리고, 그 위로 셰리가 기분 좋게 올라온다. 진한 셰리가 아니라 밝은 셰리. 사과와 배가 같이 들어오는데 사과 쪽이 더 우세하고, 그냥 사과가 아니라 잘 익은 꿀사과 쪽이다. 몰티함도 살짝 비친다. 싱글몰트 스카치의 전형적인 향인데, 벤로막 10년에서 스모키를 약간 죽이고 셰리를 살짝 끌어올린 인상. 뒤쪽으로 오렌지 꿀이 살짝 깔린다.

스파이스가 먼저 치고 들어온다. 43도치고 바디감이 적당하고, 약간 오일리한 질감이 깔린다. 단맛이 셰리보다 몰트 쪽에 더 가깝다. 셰리 단맛이 없는 건 아닌데, 비중상 몰트가 앞에 있다. 마시는 내내 조니워커 그린 15년이 자꾸 생각났다. 그쪽도 몰티함이 폭발하는 결인데, 단맛이 가는 방향이 겹친다. 두 모금째에도 같은 결이 잡혔다.

피니시

피니시는 셰리보다 스모키가 지배적인데, 매우 기분 좋은 스모키다. 라벨에 약피트라고 적혀 있고 실제로도 진짜 약하다. 피트보다는 스모키에 가깝고, 꽤 오래 남는다. 튀지 않고 거부감도 없다. 약피트가 마무리까지 이렇게 자기 자리를 잡는 경우가 흔치 않다.

잔에 두고 시간이 지나면

따라두고 시간이 지날수록 셰리향이 살짝 올라온다. 처음엔 스모키가 셰리보다 약간 앞에 있다가, 잔이 열리면서 셰리가 자리를 잡는다. 동시에 버번 캐스크 쪽 바닐라ㆍ나무 인상도 슬쩍 비친다. 첫 잔에 잡혔던 비율이 시간 따라 천천히 재배치된다.

오픈 직후라 향이 다 열린 상태는 아니다. 글렌알라키 15년 오픈 후처럼 며칠 두면 또 다르게 잡힐 수 있다. 한 주 더 마셔본 뒤에 같은 잔을 다시 적어볼 생각이다.

5년의 차이가 14만 원에 담길 만한가

평점은 4.5점. 약피트가 절제된 자리에서 퍼스트 필 셰리ㆍ버번이 균형을 잡고, 피니시에서 스모키가 거부감 없이 길게 남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10년의 결을 그대로 끌고 가되, 한 톤 더 진하다.

벤로막 15년 박스 - 우성그린마트 구매

박스는 우성그린마트에서 들고 왔다. 표시가는 16만 원대였고, 온누리 7% 적용해서 14만 원대에 결제했다. 10년이 6만 원대였던 걸 생각하면 두 배가 좀 넘는다. 같은 증류소에서 5년 더 잡고 캐스크 구성을 한 단계 올리면 이만큼 차이가 나는구나, 정도로 받아들였다.

두 병을 다 마셔본 입장에서, 가격 차이가 숙성 연수만으로 메워지는 건 아니다. 올로로소 셰리 마무리, 5년의 시간, 소규모 생산이 같이 들어가 있다고 보면 좀 더 납득된다. 비슷한 가격대 셰리 중심 병으로는 맥캘란 12년 셰리 오크글렌알라키 15년도 있지만, 셰리만으로 가는 그쪽들과는 결 자체가 다르다. 약피트가 셰리 옆에 있는 구성이 흔치 않다.

총평: ★★★★★ ★★★★★ 4.5점
위린이

Written by ✍️ 위린이

위스키 테이스팅, 자동차, 투자ㆍ부동산, 맛집, 개발을 기록하는 위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