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때 10% 할인받아서 충전한 온누리상품권 포인트가 남아 있었다. 이걸로 하나 사려고 오랜만에 우성그린마트에 들렀다.
글렌모렌지 라인업이 꽤 많이 들어와 있어서, 그중 전부터 눈독 들이던 글렌모렌지 캐드볼로 골랐다. 다만 배치 3이 맛있다고 해서 배치 3을 기대했는데, 배치 3은 없고 배치 2만 있었다.

온누리 적용하면 17만 원 중반대
내가 구매한 가격은 196,000원이다. 여기서 온누리 10% 할인을 적용하면 17만 원 중반대가 된다.
데일리샷 앱에서는 같은 배치 2가 175,000원이다. 온누리를 적용한 금액과 비슷하다.

전에 마셔본 글렌모렌지 두 병과 우성그린마트 가격표 기준으로 같이 놓으면 이렇다.
| 병 | 우성그린마트 가격 | 기준 |
|---|---|---|
| 글렌모렌지 16년 더 넥타 | 129,000원 | 2026년 5월 |
| 글렌모렌지 캐드볼 배치 2 | 196,000원 | 2026년 11월 |
| 글렌모렌지 18년 인피니타 | 198,000원 | 2026년 6월 |
더 넥타와 인피니타 두 병을 번갈아 마신 기록은 비교 시음 글에 있다.
15년에 43도, 너무 연한 색
15년 숙성에 도수는 43도. 색이 너무 연해서, 깊은 맛이 날까? 하는 의구심이 좀 들었다.
그런데 라벨에는 “deep and creamy texture”라고 적혀 있고, 숙성은 아메리칸 오크 버번 캐스크에서 했다. 캐드볼 에스테이트는 증류소 주변 밭에서 키운 보리로 만드는 시리즈라고 한다.

향
글렌모렌지 특유의 화사한 느낌이 좋다. 알콜이 치는 느낌은 없는데, 약간의 아세톤 냄새는 느껴진다. 기분 나쁘거나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고, 그냥 존재감이 느껴지는 정도. 사과 비슷한 냄새도 좀 있고, 달콤하게 익은 오렌지의 느낌도 약간 있다. 꿀 향도 은근하게 느껴진다.
맛
셰리처럼 무겁지만은 않고 적당히 가벼우면서, 꿀처럼 달다. 버번 캐스크 특유의 깔끔한 단맛과, 빵 같은 느낌의 몰티한 단맛. 바디감은 도수가 낮은 이유인지, 약간 아쉬운 정도. 글렌모렌지 16년 더 넥타와 비교하면, 약간 전체적으로 물을 살짝 탄 느낌.
피니시
버번 캐스크의 특징이 전체적으로 느껴진다. 맛에서 느껴졌던 인상들이 피니시로 다 따라오고, 특별한 반전은 없었다. 가볍게 마시기에 매우 적절한 느낌.
더 넥타의 약 1.5배 가격
가격은 글렌모렌지 16년 더 넥타의 약 1.5배인데, 맛으로만 따지면 더 넥타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물론 캐드볼 배치 2의 밸런스는 아주 잘 잡힌 느낌이긴 하다.
기대했던 캐드볼 배치 3은 수요 때문인지 가격이 20만 원 후반대인데, 배치 2와 그렇게 차이가 클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인피니타와 더 넥타 사이
글렌모렌지 18년 인피니타처럼 복합적인 느낌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16년처럼 완전 달달한 디저트 위스키 느낌도 아니고. 뭔가 살짝 애매하고, 물 탄 느낌이 있다.
물론 이 위스키도 굉장히 훌륭하고 맛있긴 하다. 부담 없이 가볍게 즐기기 좋은 맛이다. 평점은 4.4점.
그래도 복합적인 맛보단 산뜻하고 달달한 맛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순위를 매기자면 더 넥타 - 캐드볼 배치 2 - 인피니타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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