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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번] 블랑톤 싱글배럴 리뷰(존 윅 위스키)

위린이 위린이 4 mins read
[버번] 블랑톤 싱글배럴 리뷰(존 윅 위스키)
우성그린마트 판매가 199,000원 ㆍ온누리상품권 7% 적용 시 18만원대 중반ㆍ2026년 7월 기준

영화 존 윅에서 키아누 리브스가 상처를 치료하면서 마시던 바로 그 위스키다. 프리미엄 버번이라는 얘기를 듣고 사봤다. 우성그린마트에서 199,000원, 온누리상품권 7%를 먹이면 실구매가는 18만원 중반대다. 저녁에 사 와서 바로 뚜따했다. 영화가 만든 명성과 실제 맛이 얼마나 겹치는지 확인해보고 싶었다.

우성그린마트에서 구매한 블랑톤 싱글배럴과 영수증

뚜껑 위의 말 탄 사람

뚜껑에 말을 탄 사람의 동상 같은 게 붙어 있는데, 병마다 모양이 다르다고 한다. 찾아보니 1999년부터 나온 스토퍼가 총 8종이고, 각각 B, L, A, N, T, O, N, S 알파벳이 하나씩 새겨져 있다. 두 번째 N에는 콜론이 찍혀 있어서 첫 번째 N과 구분된다고. 내 병 스토퍼에는 S가 새겨져 있다. 여덟 글자 중 마지막 글자다.

8개를 다 모으면 출발선부터 결승선까지 경주의 여덟 단계 포즈가 완성된다. 이러니 스토퍼만 모으는 사람들이 있을 만하다.

라벨에 적힌 숫자들

라벨에는 이 병만의 정보가 적혀 있다. 배럴 번호 64번, 웨어하우스 H, 릭 넘버 22. 배럴에서 꺼낸 날짜는 2025년 7월 24일이다. 내가 산 날이 2026년 7월 23일이니까, 하루 차이로 딱 1년 전에 통에서 나온 술이다. 노리고 산 것도 아닌데 이런 우연이 있다.

싱글배럴은 배럴 한 통을 그대로 병입하는 방식이라, 통마다 맛이 조금씩 다를 수밖에 없다. 라벨에 배럴 번호를 일일이 적어주는 이유다.

만드는 곳은 버팔로 트레이스와 같은 증류소다. 라벨의 Blanton Distilling Company는 실제로 있는 증류소가 아니라 블랜튼 대령을 기리는 이름이다.

블랑톤 싱글배럴 병과 잔

뚜따라 그런지 알콜이 좀 치긴 한다. 엄청 달달한 바나나와 바닐라향이 강렬하게 느껴진다. 알콜이 좀 걷히면 매우 부드러운 바닐라향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향만 맡아도 달달한 술이라는 게 보인다.

버번의 특징적인 향인 오크향이 거의 안 느껴질 정도로 바나나와 바닐라향이 강하다. 향 자체가 굉장히 따뜻하고 포근한 인상을 준다. 어렸을 때 엄마가 해주던 계피에 굴린 도넛 향도 살짝 느껴진다.

밍밍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부드럽다. 하지만 그만큼 달콤하다. 솔직히 입 안에 첫 모금이 들어왔을 때, 너무 자극이 없어서 살짝 놀랐다. 그래도 버번은 버번이라고 타격감이 좀 있을 줄 알았는데, 굉장히 약하고 부드럽다.

향에서는 약했던 오크향이 맛에서는 훨씬 더 증폭되어 느껴진다. 바닐라와 바나나, 오크가 입 안에서 어우러진다. 버번치고는 약한 도수지만, 기본적인 도수가 있어서 바디감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피니시

오크와 바닐라향이 지배적인 피니시. 잠깐 스쳐가는 1%의 아세톤과 향신료. 강렬한 오크향과, 그것보다는 비중이 살짝 덜어진 바닐라향이 함께 어우러져 길게 유지된다.

노아스 밀 다음으로 연 프리미엄 버번

엔트리급 프리미엄 버번을 하나씩 마셔보는 중이다. 노아스 밀을 먼저 마셨고 이번이 블랑톤, 다음은 부커스를 사볼 예정이다. 사실 이번에도 가격대가 있는 편이라 도수가 보장된 부커스를 살까 하다가 블랑톤을 먼저 집은 거였다.

블랑톤은 버번치고는 도수가 낮은 편이다. 46.5%, 93프루프. 57.15%짜리 노아스 밀과는 10도 넘게 차이가 난다. 그런데 막상 마셔보니 노아스 밀에 꿀리는 느낌은 아니다.

다만 니트로만 위스키를 즐기는 나로서는 살짝 아쉬운 느낌이 있다. 버번이라서 특히 더 기대치가 높았을 수도 있다. 술 자체가 워낙 부드러워서, 온더락으로 먹어도 괜찮을 듯하다.

존 윅의 그 장면

그 장면은 1편 컨티넨탈 호텔 시퀀스다. 2편에도 한 번 더 나온다.

평점 4.2, 재구매 의향

4.2점을 줬다. 니트로는 살짝 아쉬웠지만, 한 병 더 살 생각은 있다.

병의 쓸모 하나도 이미 정해졌다. 병이 너무 예뻐서, 다 먹어도 어딘가에 전시해두기 좋을 듯하다.

총평: 4.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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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 위린이

직접 사서 마신 위스키를 기록하는 위린이. 자동차ㆍ투자ㆍ개발 이야기도 가끔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