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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리 CS] 글렌드로낙 오드 투 더 다크 리뷰

위린이 위린이 4 mins read
[셰리 CS] 글렌드로낙 오드 투 더 다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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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 알코홀릭드링크 판매가 145,000원 ㆍ2026년 6월 3일 기준 / 인천e음 캐시백 적용 시 14만 원

글렌드로낙 12년 구형을 마시고 남았던 인상은 “명성 대비 그저 그렇다”였다. 가격값 정도는 했지만 그 이상은 아니었다. 그래서 같은 증류소의 다른 병이 14만 원대까지 내려왔다는 걸 봤을 때 잠깐 망설였다. 같은 집 12 구형이 그랬는데 NAS 한정판이 다를까. 옆에 두고 고민하던 후보는 글렌드로낙 15년이었다.

15년 대신 이쪽으로

15년이 맛있다는 평을 여기저기서 들었지만, 부평 알코홀릭드링크에 갔더니 오드 투 더 다크가 14.5만 원에 걸려 있었다. 인천e음 캐시백까지 얹으면 14만 원. 두 병 가격이 거의 같아져서 결국 50.8%짜리 NAS 쪽으로 손이 갔다. 사오자마자 박스를 뜯었다.

글렌드로낙 오드 투 더 다크 병

병을 처음 보고 놀랐다. 색이 간장색이다. 엄청 진하다. PX 셰리 캐스크 단독 숙성이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색만으로 진하기가 짐작 가는 위스키는 오랜만이었다.

마스터즈 앤솔로지

오드 투 더 다크는 글렌드로낙이 2024년 말부터 풀기 시작한 마스터즈 앤솔로지 시리즈에 속한 병이다. 같은 시리즈 안에 오드 투 더 밸리(46.2%), 오드 투 더 엠버스(48.4%), 오드 투 더 다크(50.8%)가 도수와 캐릭터를 갈라 들어가 있다. 이 중 다크가 가장 도수가 높고, PX 셰리 캐스크만 단독으로 가져간 구성이다.

항목 내용
ABV 50.8%
캐스크 PX 셰리 단독 숙성
숙성 NAS
여과 Non-Chill Filtered, 자연색
마스터 블렌더 Rachel Barrie

NAS(숙성 연수 미표기)라는 점이 처음엔 걸렸다. 그런데 색을 보면 숙성을 짧게 가져갔다고 보기는 어렵겠다는 인상이었다. PX 셰리만 쓰면 색 빠짐이 빠른 편이라 색이 전부는 아니지만.

뚜따 직후라 그런지 알콜이 살짝 친다. 그 뒤로 새 종이 냄새 같은 게 잠깐 스치고, 생강 같은 알싸한 향이 따라온다. 진한 PX 셰리라던데 첫 인상은 의외로 단 쪽이 지배적이지 않다. 약간 레드와인 같은 향이 비치고, 모카와 미네랄 노트가 그 사이에 깔린다.

잔을 두고 시간이 지나면 결이 바뀐다. 스파이스와 미네랄이 슬쩍 걷히고, 다크초콜릿과 커피 향이 앞으로 나온다. 첫 5분과 20분 뒤 향이 다르게 잡힌다.

공식 노트는 모카, 블랙 체리, 다크초콜릿, 크렘 브륄레(건포도ㆍ브라운 슈거ㆍ진저)로 표기한다. 내가 잡은 향과 모카ㆍ다크초콜릿 부분은 겹치는데, 크렘 브륄레 같은 단 결은 첫날엔 크게 잡히지 않았다.

향과 인상이 확 갈린다. 입에 머금는 순간 건과일과 셰리가 입 안을 가득 채운다. 직관적으로 달다. 다크초콜릿이 같이 깔리고, 50.8도가 만드는 바디감이 만족스럽다. 질감이 손에 잡힐 정도로 두툼하다.

글렌알라키 15년과 가격대가 거의 겹치는데, 단맛의 결은 다르다. 알라키 15년이 버터스카치 톤의 둥근 단맛이라면, 이쪽은 PX 특유의 건포도ㆍ다크초콜릿 쪽으로 무겁게 깔린다. 마실 때 거부감이 드는 포인트가 한 곳도 없었다.

글렌드로낙 오드 투 더 다크 잔에 따른 모습

피니시

오크와 셰리, 건과일이 먼저 잡히고, 진한 다크초콜릿이 오래 남는다. 아주 약간의 스모크가 끝에 따라붙는다. 모카향도 같이 비치는 느낌. 꽤 길게 끄는 편이다.

일부 리뷰에서는 피니시가 의외로 짧다는 평도 있던데, 내 입에서는 그렇게 짧게 느껴지지 않았다. 다크초콜릿 잔향이 입 안에 한참 남는다. 잔을 비우고 다음 모금을 망설이게 되는 종류의 마무리다.

12 구형은 왜 그저 그랬을까

같은 증류소인데 12년 구형은 가격값 하는 정도였다. 이쪽은 가격을 잠깐 잊게 한다. 차이가 어디서 오는지 골라보면 도수와 캐스크 구성이다. 12년이 43%에 PX와 올로로소를 섞은 구성이라면, 오드 투 더 다크는 50.8%에 PX 셰리 캐스크만 단독으로 쓴다. PX의 묵직한 단맛이 도수 위에 그대로 얹혀서 입 안에 깔리는데, 12년에서는 그 진하기가 잘 잡히지 않았다.

셰리 캐스크 위스키의 공통 결을 정리한 글에서 적었던 건포도ㆍ다크초콜릿ㆍ스파이스가 한 번에 잡힌다. 12년에서 슬쩍 비치던 결이 여기서는 앞에 나와 있다. 그래서 같은 집 라인업이라도 비교 대상이 다르게 잡힌다.

알라키 15년 옆에 두면

비슷한 가격대라 자연히 비교가 됐다. 둘 다 만족스러운데, 막 오픈한 시점만 놓고 보면 알라키 15년 쪽이 부드러움 면에서 한 발 앞이다. 오드 투 더 다크는 도수와 PX의 묵직함이 그대로 입에 닿는 결이라, 첫 잔에서는 알라키 쪽이 더 둥글게 받아진다.

다만 오드 투 더 다크는 시간이 지나면서 향이 변하는 폭이 더 크다고 느꼈다. 며칠 더 두고 다시 마셔봐야 알겠다.

평점 4.4

평점은 4.4점. PX 셰리 단독 숙성이 14만 원대에서 이 정도 진하기면 만족스럽다. NAS라는 점이 처음엔 걸렸는데 마셔보고 나서는 신경 안 쓰게 됐다. 15년에 대한 기대치도 같이 올라갔다.

막 연 병이라 향이 다 풀린 상태가 아니다. 모카와 다크초콜릿이 시간이 더 지나면 어디까지 자리를 잡을지 궁금하다. 며칠 두고 다시 따라볼 생각이다.

함께 비교한 셰리 위스키 드로낙 오드 투 더 다크 vs 카발란 솔리스트 셰리 비교 시음 → ㆍ도수, 캐스크, 색, NAS가 모두 닮은 두 셰리 폭탄을 한 자리에서
총평: ★★★★★ ★★★★★ 4.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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