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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리] 글렌드로낙 오드 투 더 다크 vs 카발란 솔리스트 비교 시음

위린이 위린이 5 mins read
[셰리] 글렌드로낙 오드 투 더 다크 vs 카발란 솔리스트 비교 시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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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가 드로낙 오드 투 더 다크 145,000원 / 카발란 솔리스트 셰리 269,000원 ㆍ드로낙: 부평 알코홀릭드링크 / 카솔셰: 우성그린마트, 2026년 6월 기준

잔 두 개를 따로 따라 두고 한참 들여다봤다. 한쪽은 글렌드로낙 오드 투 더 다크, 한쪽은 카발란 솔리스트 올로로쏘 셰리. 가격대도 다르고 산지도 다른 두 병인데, 옆에 두고 보니 닮은 구석이 꽤 많다. 도수도 50% 초반에서 만나고, 둘 다 셰리 캐스크 단독 숙성에 색은 거의 간장에 가깝고, 숙성 연수는 표기되어 있지 않다. 공통점이 이만큼 겹치는데 맛은 어떻게 갈리는지가 궁금해서 한 자리에 두고 마셔봤다.

공통점 네 가지

스펙을 한 줄로 깔아본다.

항목 글렌드로낙 오드 투 더 다크 카발란 솔리스트 올로로쏘
ABV 50.8% 51.6% (캐스크별 차이)
캐스크 PX 셰리 단독 올로로쏘 셰리 단독
숙성 NAS NAS
진한 간장색 진한 간장색
여과 Non-Chill Filtered, 자연색 Non-Chill Filtered, 자연색
구매처 / 가격 부평 알코홀릭드링크 14만 원대 우성그린마트 26만 원대

도수가 50% 초반에서 만나고, 셰리 캐스크만 단독으로 가져갔고, NAS, 색이 진하다는 네 가지가 그대로 겹친다. 다른 점은 산지(스코틀랜드 / 대만)와 셰리 종류(PX / 올로로쏘), 그리고 가격이다.

글렌드로낙 오드 투 더 다크와 카발란 솔리스트 올로로쏘 셰리 캐스크 비교 시음

오드 투 더 다크는 글렌드로낙 마스터즈 앤솔로지 시리즈 안에서 가장 도수 높은 한 병이고, 카솔셰는 카발란 싱글 캐스크 라인업의 대표격이다. 카솔셰는 캐스크마다 도수가 다르게 나오는데, 받은 병은 51.6%였다. 다른 배치는 52.0%, 56% 같은 수치로도 나온다고 한다.

글렌드로낙 오드 투 더 다크

평점 4.2. 부평 알코홀릭드링크에서 14만 원대에 들고 왔다. 단독 리뷰는 별도 글에 정리해뒀다.

너무 대놓고 셰리 향이다. 건과일 뉘앙스가 강하다. 향만 맡았는데도 건과일이 느껴질 정도. 두 모금째 가니 모카향이 좀 더 올라온다. 말린 건포도를 물에 불려서 다시 졸인 듯한 인상. 와인 뉘앙스도 좀 있다. 거슬리는 정도는 아닌데, 약간의 황 노트가 살짝 스친다.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탓인지 카발란에 비해 스파이스가 좀 친다. 3초쯤 지나면 굉장히 달달하게 남는다. 아주 약간의 스모키함이 있고, 오크도 좀 있다. 입에 오래 머금을수록 몰티함이 올라오는 느낌.

피니시

셰리를 베이스로 무겁게 깔리는 건과일과 다크 초콜릿. 모카 인상이 느껴지는 커피향이 있는데, 로스팅된 커피 쪽이다. 전반적으로 따뜻한 느낌. 피니시가 짧지 않다.

같은 가격대 글렌알라키 15년이 옆에 있다면, 솔직히 알라키 15년을 한 병 더 살 것 같다. 알라키 15년은 거슬리는 게 단 하나도 없다. 그냥 맛있으라고 만든 술이라는 인상이라서. 오드 투 더 다크는 PX 특유의 진한 결이 매력인데, 한 모금에서 짚이는 결은 더 단순한 쪽이다.

카더라로는 15년에서 18년 사이 숙성을 가져왔다는 얘기가 있다. 색이나 결의 무게를 보면 그럴듯한 추측이긴 하다. 14만 원대 가격을 생각하면 평점 4.2점이 적당하다.

카발란 솔리스트 올로로쏘 셰리

평점 4.5. 우성그린마트에서 26만 원대에 들고 왔다. 카발란 솔리스트 올로로쏘 셰리 단독 리뷰는 따로 정리해뒀다.

드로낙보다는 셰리가 좀 약하다. 대신 화사함이 더 있다. 시트러스 같다거나 밝다는 건 아니다. 드로낙 쪽이 다크 초콜릿이나 모카향이라면, 이쪽은 과일잼 쪽에 가깝다. 더 꾸덕한 뉘앙스. 오래 맡을수록 셰리가 더 올라오고, 오크향도 같이 따라온다. 망고나 멜론 같은 과즙이 찐득한 과일 느낌. 약간 기분 좋은 화장품 냄새도 있다. 거북한 향이 아니라 향기로운 쪽. 이질감이 살짝 드는 고무 냄새도 약간 있다.

달달함만 놓고 보면 카발란이 압승이다. 바디감과 탄닌감 모두 카발란이 뛰어나서, 입 안에서 굴리는 재미가 있다. 오픈한 지 시간이 좀 지나서인지 스파이스는 많이 죽었다. 셰리가 엄청 강하다.

피니시

피니시는 오히려 드로낙과 비슷한 인상이다. 셰리, 오크, 모카. 따뜻하고 진하게 오래간다. 견과류 뉘앙스도 적지 않은 편.

같은 금액대는 아니지만 유사한 인상으로 떠오르는 술이 듀어스 더블더블 21년이다. 둘을 굳이 가져다 둔다면, 가격이 더 싼 더블더블 21년을 사거나 돈을 좀 보태서 27년 쪽으로 올라갈 것 같다. 카솔셰는 그 정도 가격대에서 비교가 들어가는 술이다.

둘을 옮겨가며 마시면

도수와 캐스크, 색, NAS가 비슷한 두 병이 어디서 갈리는지가 한 자리에서 잡혔다. 향은 드로낙이 셰리 폭격에 가까운 직진, 카솔셰는 셰리 위에 과일잼과 화사함이 한 자리 들어온 쪽이다. 맛은 카솔셰가 단맛과 바디감, 탄닌감에서 더 위였고, 피니시는 모카와 로스팅 커피, 견과류 쪽이 거의 같은 결로 떨어졌다.

다만 셰리 캐스크 단독 숙성의 결을 그대로 가져가다 보니, 다채로움 면에서는 벤로막 15년이나 글렌모렌지 인피니타에서 받았던 그림과 같지는 않다. 결의 폭보다는 한 방향으로 진하게 가는 술에 가깝다. 일을 마치고 한 잔 가볍게 달달하게 마시고 싶을 때 가장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쪽이다.

카발란이 압승, 드로낙이 가성비

가격을 빼고 맛으로만 줄을 세우면 카발란이 비싼 값을 한다. 단맛의 결, 입 안을 채우는 바디감, 탄닌감 모두 더 나았다. 평점 4.5는 그 부분에 대한 점수다.

가격을 넣으면 드로낙 쪽이 가성비가 좋다. 14만 원대에서 50.8% PX 셰리 단독 숙성이 이 정도 진하기로 내려오는 일이 흔치는 않다. 평점 4.2는 그 만족감에 대한 점수다.

해외 나갈 일이 생긴다면 카솔셰는 한 병 더 들고 올 것 같다. 면세점에서는 국내가의 절반 수준에서도 나오는 모양이고, 그게 아니면 우성그린마트 가격표에 같이 올라와 있는 비노 바리끄(28만 원대) 쪽으로 가도 손해는 아닐 것 같다.

정리

둘 다 두 번째 병을 살 만한 맛이었다. 셰리 위스키가 왜 인기 있는지 다시 확인하는 자리였고, 두 병 다 충분히 재구매 의향이 있다.

셰리 캐스크 위스키 시음 노트의 공통 결을 정리해둔 글이 있으니, 셰리 캐릭터 자체가 처음이라면 같이 참고하면 좋다.

총평: ★★★★★ ★★★★★ 4.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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